▲ 광양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주요 역할은 사업발굴 및 자원조사와 지역민에 대한 역량강화 교육이다. 정회기 센터장이 센터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정회기 센터장, “주민역량 강화 통해 지역자원 활용한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

주민들이 주도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살기좋은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은 이웃간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은 물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광양시는 주민들이 주도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지원을 위해 민관중간지원조직인 광양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센터장 정회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민간차원의 마을만들기 사업을 지원하는 센터는 마을만들기 사업 발굴과 마을 자원조사, 각종 공모사업의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실행계획서 작성 지원, 주민역량강화사업, 공모사업 컨설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광양시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센터 설립 이후 점차 확산하고 있다.
2016년 11개소에 사업비 2,700만원에 그쳤던 마을만들기 사업들은 2017년에는 27개소, 사업비 9,650만원으로 확대됐고, 센터가 설립된 2018년에는 39개소, 사업비 1억6,700만원으로, 2019년에는 49개소, 1억8,700만원으로 확대됐다.
센터는 올해 마을만들기 사업 추진 목표를 77개소, 사업비 3억여원 규모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18년 9월 센터 설립 후 정회기 센터장은 지난 해 9월 말까지 1년여동안 51회에 걸쳐 사업발굴 및 자원조사를 실시하고, 이통장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한 39회의 설명회, 24회의 역량강화교육 참여, 41회의 현장컨설팅 등 의욕적으로 활동해 왔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이웃간의 소통은 물론 세대간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지난 해 광영동 영수마을 경로당에서 펼쳐진 ‘영수어린이경로당’ 사업이 대표적이다.
늘사랑지역아동센터가 함께 참여한 이 사업은 장효숙센터장이 ‘놀이를 통한 세대 공감(놀세)’라는 사업을 제안해 오자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영수마을경로당과 지역아동센터를 연결해 주면서 시작됐다.
30여명의 아동들은 영수경로당을 찾아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전통음식만들기, 연과 팽이만들기, 친환경 슬라임만들기, 서로에게 편지쓰기 등의 활동을 통해 친숙한 관계로 발전해 갔다.
처음 서먹서먹하던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서로 짝이 되어 친손자, 손녀처럼 친숙해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아이들과 함께 연을 만들어 인근 학교 운동장에서 함께 연을 날리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즐거워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평소 그냥 지나쳤을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어버이날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어르신들에게 달아드리기도 하는 등 세대간 소통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장효숙 늘사랑지역아동센터장은 “어버이날 아이들과 함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러 갔는데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십시일반 모아 둔 용돈으로 아이들을 먹일 고구마와 감자를 삶아놓고 기다리고 계셨다”며,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정을 나누는 모습이 가슴 찡해졌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한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생활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경로당에 모여 화투를 치며 소일하거나 낮잠을 주무시던 어르신들을 아이들이 수시로 찾아 함께 프로그랭을 진행하면서 활력이 넘치게 된 것. 어르신들은 아이들이 찾아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됐으며, 골목길에서 어르신들을 만난 아이들은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세대간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지역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정회기 센터장은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은 1차적으로 주민들의 역량을 키우면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마을회관을 찾더라도 주민들과의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사업홍보 부족과 센터와 사업추진 단체와의 소통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업홍보를 위해 각 읍면동의 이통장 회의 등에 센터장이 직접 참여해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려고 해도 시간을 할애받기 어렵고, 활동가들의 관리가 부족한 것도 현실적인 어려움이다.
정회기 센터장은 “전남도와 광양시 등 지자체에서도 마을공동체만들기와 관련된 많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고, 정부부처의 정책사업 중 마을만들기와 관련된 사업이 대략 36개 정도 된다”며,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협업이 중요한데 그러지 못해 시너지효과를 얻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정 센터장은 “매년 공동체만들기 사업이 늘어나고 있고, 지난 수 년 동안 공동체 의식 회복과 확산을 위해 노력했지만,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데 적극 대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는 마을공동체간의  네트워크 생성과 지속성을 담보하는 사업에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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