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배 옥곡장례식장 대표

대한민국 합계출산율 0.8! ‘인구절벽’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거창하게 국가와 도·농 붕괴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당장 광양시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라떼(나때)는 말이야~’를 한번 외쳐본다면 형제들이 많았던 시절 태어난 저는 낯선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인구감소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입니다. 이 흐름에는 인구고령화와 함께 학력인구 감소도 함께합니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학교의 핵심 구성원인 ‘학생 수’였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줄어드는 추세이고, 이로 인해 중학교 입학생 수도 함께 감소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발표 자료를 보면 2020년 우리나라 학령인구는 788만8천명으로 2010년 대비 10년 만에 100만명이상 줄었습니다. 이런 감소세라면 2030년에는 700만명대가 무너집니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이상 40년 후에는 학령인구가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20만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지역교육으로 좁혀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진월초·중학교에서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광양진월초·중 그린스마트미래학교’가 그것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교육부가 ‘한국판 뉴딜’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사업으로, 2025년까지 5년간 리모델링·개축을 거쳐 디지털·친환경 융합 교육 공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교육당국과 해당지역 주민 외에는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번 ‘광양진월초·중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추진은 지역사회 교육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진월초·중 미래통합학교는 진월초에서 2.4Km, 진월중에서 1.1Km떨어진 옛 마룡분교(현HRD직업교육센터)부지에 3층 규모로 세워질 예정입니다.

학교는 학생들 동선을 고려해 ‘ㄷ’자형으로 디자인 됐다고 전해집니다. 또 학급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특별교실, 급식실, 텃밭, 체육관, 창고, 차고지 등 공동시설, 학생휴게실을 비롯해 생태 숲, 다목적 놀이공간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진월초·중 미래통합학교는 초·중학생들 간의 부조화, 행정통합, 유·초·중 교직원간 소통 및 상호협력 등 성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진월초·중 미래통합학교가 꼭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취지야 어떻든 교육부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가 인구감소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소규모 지역의 ‘교육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전남도교육청의 희망처럼, 그리고 저의 기대처럼 농어촌지역 학생 수 감소를 극복해 인구감소와 같은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교육과정 및 운영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교육활성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학교 폐교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길 바라며 진월초·중 그린스마트미래학교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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