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을 무겁게 받들겠다’, ‘민심에 따르겠다’와 같은 류의 말들은 각종 선거가 끝난 후 정치인들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말중의 하나다. 승리한 쪽도, 패배한 쪽도 ‘총선 민심을 받들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민심의 냉엄한 심판에 좌절하기도 하고, 환호하기도 한다. 집권 여당의 참패로 끝난 4.10 총선의 민심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라는 1034데에는 여야간 이견이 없는듯 하다. 그러나, ‘민심에 따르겠다’는 정치 지도자들의 말과 행동은 항상 겉돈다. 집권당의 총선참패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윤석
공항과 항만은 사람과 화물이 오가는 곳이다. 광양항은 무역항으로 국내 최대의 물동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수출입 물류의 핵심인 컨테이너 화물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항만으로 갖춰야 할 사람을 위한 선박의 입출항은 없다. 광양과 일본을 연결하는 카페리 항로가 지난 2011년 개시되었으나 불과 1년여만에 선박운항이 중단되 이후 좀처럼 그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항만 중 국제간 여객운송을 위한 항로가 개설된 곳은 부산항과 인천항, 평택항, 군산항, 동해항이다, 전남도내에 있는 항만에는 국제여객을 위한 항로가 없다
#1.지난 11일 광양시의회 제325회 임시회가 열리고 있던 의회 본회의장. 시정질문을 마친 박 모 시의원이 갑자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은 본회의에 참석한 공무원들과 시정질문을 듣기 위해 회의장을 찾은 시민들은 물론 시청 전 부서에도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느닷없이 “00씨, 저와 결혼해 주실거죠?”라며, 공개 프로포즈를 했다. 지극히 사적인 일을 가장 공적인 공간에서 한 그의 용기를 칭찬하기에 앞서 본회의장이라는 공적 공간을 의원신분을 가진 사람들은 저렇게 사적으로 사용해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내년 4월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광양시선관위는 오는 12월 1일 입후보예정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어 12월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 분위기는 점차 달아오를 것이다. 최근 민주당이 청년정책과 관련된 현수막 시안을 공개했다가 청년비하 표현이 들어있다는 거센 역풍을 맞고, 슬그머니 철회했다. ‘정치는 모르겠고, …’, ‘경제는 모르겠고,…’ 식으로 표현한 현수막 문구가 문제가 됐다.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모든
인구위기라는 말은 오래전에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이는 지역소멸로 연결된다. 광양시는 전남도내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광양 역시 작금의 인구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농촌마을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탄식이 나온지는 벌써 30여년이 지났다. 올해 9월말 기준 광양시 등록 인구는 15만4,182명이다. 젊은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광양의 경우 자연적 요인에 의한 인구증가가 오랫동안 지속됐지만,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앞지른지도 오래 됐다. 매년 태어나는 아이들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자연감소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연말이 다가오면 직장인들은 연말정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유리지갑으로 불리는 급여 생활자들에게 있어 연말정산은 13월의 보너스로 불리기도 한다. 각종 공제혜택을 꼼꼼히 챙겨보고, 그동안 내가 낸 세금 중에 얼마나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연말의 한 풍경이다. 한때, 정치자금에 대한 세금혜택이 홍보되면서 연말정산을 앞두고 투명한 정치를 위해 정치자금을 후원하자는 캠페인도 있었다. 정치인에 대한 후원에 내키지 않는다면 올해부터는 새로운 선택지가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본격 도입돼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사랑기부제
1990년대 초반, ‘내탓이오’라는 스티커를 자동차 뒷문에 붙이고 다니는 차량들이 거리를 채운 적이 있었다. 문제에 대해 남을 탓하기 보다 자신이 먼저 반성하자는 운동이었다. 천주교에서 시작된 ‘내탓이오’ 운동은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남을 탓하기 보다 자신부터 반성하자는 취지의 운동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내탓이오’라는 스티커를 자동차에 붙이고 다닌다고 해서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누구나 남을 탓하기 전에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경구로서는 유효했다고 본다. ‘내탓이오, 내탓이오, 나의 큰 탓
2003년 7월 23일, 광양제일신문이라는 제호로 창간호를 내며 광양시민과 인연을 맺은 광양만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창간 20년을 맞는 2023년 7월은 극한의 호우 가운데 서 있다. 연일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이 뉴스 화면을 장식하고, 인재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지하차도의 참사가 가슴 아프게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상시적으로 겪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따라서 비로 인한 피해를 마냥 천재지변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게 됐다. 철저한 준비와 대비만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늘 교훈은 사후에 떠올
포스코의 정비자회사 설립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를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이 포스코 측의 소통을 통한 설득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달 중 성과도출을 공언했던 상생협력 T/F는 회의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지역과 기업의 갈등 장기화는 양측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다. 포스코 측은 정비자회사 설립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는 포항지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소식이다. 지역사회는 구두약
옛 말에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있다. 무언가를 요구했을 때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포스코가 지주회사인 포스코 홀딩스의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본원을 포항으로 이전한 것은 결국 포항시민들의 반발에 굴복했기 때문이다. 포항시와 포스코의 관계는 협력관계 보다는 치열한 갈등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반면, 포스코의 핵심사업장이 있는 광양은 포스코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 왔다. ‘우리 포스코, 우리 광양시’란 구호가 포스코에 대한 광양지역민의 애정을 대변한다 할 것이다.그런데 최근 광양시와 포스코의 관계
지난해 포스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출범과 본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활동에 들어간 광양 지역사회와 포스코의 상생협력 TF가 출범 1년이 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3월 17일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본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건이 최종 결정됐다.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에 대해 전남도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그룹 차원의 본사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고, 광양참여연대는 ‘포스코케미칼의 본사 광양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포스코의 지주회사 설립방침이
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지역 소멸이라는 용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해 전라남도 인구는 1 만5,106명이 줄었다. 전남인구 200 만명이 무너진 것은 한참 전의 일이다. 전남도내 22개 시군 중 지난해 인구가 줄지 않은 시군은 광양시와 영광군 2개 시군에 불과하다. 가히,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인구감소는 장차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여기 저기서 나오 고 있다. 저출산과 함께 다가오는 고령화 문제는 지역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무너뜨리게 될 위협요소다.전남에서 가장 젊은
“광양을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광양을 상징하는 특산품은 무엇이지요?”, “광양을 대표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누군가에게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광양불고기, 매실 하는 식으로 답해줄 수는 있겠지만, 광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불고기를 보면서 광양을 떠올린다거나 매실을 보면서 광양을 떠올린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특정 인물의 이름을 들려주었을 때 광양을 떠올릴만한 사람이 있을까? 지난 2013년 기자는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으로 ‘저명인사를 활용한 지역 브랜딩’ 취재의 일환으로 미국의 문호
민선 단체장이 직접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시민과의 대화’는 선거를 통해 당선된 시장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다. 민선 8기 정인화 시장도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시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시민과의 대화인만큼 다양한 현장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수십년째 관행적으로 진행되는 방식은 변화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열린 시민과의 대화는 대략 1시간 40분정도 소요됐다. 그러나, 첫 40분은 참석한
2014년 4월 18일, 안산 단원고의 강 모 교감이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일 만이었다. 단원고 2학년생 325명의 제주도 수학여행 인솔 책임자였던 강 교감은 제자들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지만, 세월호 참사에 있어 강 교감은 피해자였다. 정작 사고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저만 살겠다고 가장 먼저 침몰하던 배를 탈출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준 명백한 인재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다시 들려온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길거리에서 156명의 생명이 사라졌다. 300여명의 사상자가 난 참사에 대해 정부당국자들은 책임회피에 급급하다. 결국 참사 3일만에 장관과 경찰청장, 서울시장의 사과가 나왔지만, 사과의 진정성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로 300여명에 달하는 꽃다운 생명이 스러지는 것을 TV생중계로 지켜본 것이 불과 8년 전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참사 현장에 국가는 없었다.정부와 국가의 제1의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국민들이 ‘죽을 수 있
최근‘촉법소년(觸法少年)’의 연령을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었다. 갈수록 흉포화되는 소년범죄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성인범죄 빰 치는 수준의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법적 처벌을 면제받는 것을 악용하는 소년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에게 적용되는 형법 제9조를 개정해 형사처벌을 할 수 있는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강력한 처벌만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 청소년들의 일탈이나 비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처벌 보다 일탈이나 비행에 빠져들 수 있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소통을 위한 필수적인 존재다. 사람과 물자의 왕래가 도로를 통해 이뤄진다. 그렇지만, 현대에서 도로의 개설은 때로 많은 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지난 2016년 초, 우리 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백운산을 관통하는 도로 개설논란도 그랬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도로가 환경에는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도11호선으로 계획된 백운산 관통도로는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와 구례군 간전면 중대리를 잇는 도로로 백운산을 관통해 통과할 예정이었다. 총연장 5.5㎞를 8m폭으로 개설하는 이 도로의 광양구간은 2.5㎞
우리가 흔히 아는 게임 중 눈치게임이라는 게 있다. 이 게임은 참여하는 사람의 수만큼 숫자를 정한 뒤, 한 사람이 한 번씩 숫자를 외치는 것을 원칙으로, 다른 사람과 동시에 같은 숫자를 외치거나 마지막으로 숫자를 외치면 패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이유로 상대방의 눈치를 읽어가며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 행위에 실패한 경우를 보면 ‘눈치게임에 실패했다’고 표현한다.지난 25일 정인화 광양시장이 ‘시장님과 함께하는 톡톡 튀는 콘서트’ 행사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건배사와 함께 한 음주 및 노래를 두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 필자
민선8기 광양시의 첫 인사가 마무리 되었다. 인사가 끝나자 정인화 시장의 첫 인사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어떤 평가를 받든 공직사회에서의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다. 또, 모두가 만족하는 인사는 있을 수 없다. 승진이든, 전보든 인사는 완전한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가 만족한다면 누군가는 실망하게 마련이다. 민선자치 이후 공직인사와 관련, 가장 많이 제기되는 문제의 하나는 이른바 보은인사, 보복인사 논란이다. 인사권은 선거직 단체장이 행사하는 가장 강력한 조직 통제의 수단이다. 그러다 보니 선거 때마다 공무원들의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