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망기 발행인

광양읍 목성들 개발은 광양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으며, 도시 정주기반 확충의 핵심이다.  그렇지만, 목성들보다 훨씬 늦게 시작한 와우지구와 광영의암지구, 성황도이지구의 택지개발이 마무리되었거나 마무리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목성들은 좀체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개발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임시장 시절, 광양시는 목성들 개발 사업시행권을 LH공사에 위임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하면서 출범한 LH공사가 목성들 개발을 포기하자 광양시는 다시 이를 부영주택에 넘겨주었다.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도시의 개발주권을 민간기업에 떠넘기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이를 개발주권의 포기로 규정한 바 있다.
부영주택은 광양시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목성들 전체의 토지를 사들였다. 그리고, 광양읍 최대 요지의 토지소유권을 확보했다. 토지소유권을 확보한 부영주택 입장에서 광양시의 균형발전이나 정주기반 구축은 자신들의 이익에 우선하지 않는다. 최대의 이익을 낼 개발시기만 기다리면 됐다. 때마침 광양에 아파트건설붐이 일어나면서 아파트를 지어도 분양이 원활할까도 걱정해야 했다. 가만이 있어도 매년 땅값은 오르니 급할게 하나도 없다. 그렇게 시간을 끌다가 임대아파트 건축에 들어갔다. 2개단지의 임대주택 분양 추이를 보아가면서 추후 개발을 해도 부영 입장에서는 하등 급할게 없다. 목성지구 개발권을 부영에 내준 광양시는 광양읍의 외연확장을 위해 인서지구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년이나 늦게 시작한 인서지구 개발이 목성지구 개발보다 빨리 마무리될 수도 있다.

거대기업 부영의 행태에 광양읍민들이 뿔났다.
광양읍 36개 사회단체 대표들이 오는 28일, 부영아파트 신축공사장 앞 도로를 점거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부영이 갖은 핑게로 개발을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한 읍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목성지구는 개발이 마무리될 경우 광양읍에서 가장 편리하고, 친환경적인 주거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시의 핵심주거지에 대한 개발권을 확보하고도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적거리는 부영의 행태는 기업의 사회적책임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광양시민을 기만하는 처사와 다름없다. 부영주택에는 퇴직 공직자들이 다수 취업해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이들은 공직에 있을 때 목성지구 개발에 대한 광양시민의 여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공직자 출신으로 부영주택에 취업한 인사들이 목성지구의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어떤 일을 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민간기업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도시개발은 기업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금 광양시는 개발주권을 포기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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