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장날인 지난 1일 오후 1시 무렵, 몸이 불편한 A(75) 할머니는 시장에서 구입한 물건을 들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지만 고민에 빠졌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버스를 타고 내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야 하나?’ 밍설이던 할머니 앞에 때마침 집으로 가는 12번 버스가 도착했다.
불편한 할머니의 몸 상태를 확인한 버스기사는 차에서 내려 할머니의 짐을 직접 들어 버스에 싣고, 할머니의 손을 잡고 버스에 오르는 것을 도와주었다.
기사는 할머니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다시 운전석에서 내려 할머니의 손을 잡고 안전하게 버스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짐을 직접 내려주고 사람좋은 인사와 함께 떠났다.
집에 도착한 후에도 할머니는 친절한 버스기사에게 제대로 된 감사인사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할머니는 귀가한 아들에게 친절한 버스기사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음료수라도 대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할머니가 기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들은 친구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고, 친절한 기사의 이야기는 광양만신문으로 전달되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3년째 시내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신정철(46)씨였다.
광양교통 관계자는 “신 기사님은 매사 성실하고, 어떤 손님이든지 부모님을 모시는 것처럼 친절하게 대해 친절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분”이라며, “회사 내에서도 동료 기사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은 교통약자들이다. 이들을 고객으로 하는 시내버스 기사들의 작은 친절이 큰 감동을 전해준다는 것을 신정철 기사는 매일 매일 보여주고 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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