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청앞 광장에 식재된 정원수들이 알록달록한 털실 옷을 입고 있어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한 나무 보온재는 해충방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청 앞 광장에 식재된 나무들이 울긋불긋한 옷을 입었다.
겨울이 되면 비교적 추위에 약한 나무에 짚 또는 뜨개질 된 천을 활용해 가로수보온재를 설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무들이 무사히 겨울철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월동 준비인데, 지난 8일과 18일 좀처럼 눈이 오지 않던 광양지역에 연이어 눈이 내리면서 가로수 보온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겨울철 제설작업 시 염화칼슘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가로수 보온재가 꼭 필요하다는 것.
광양시는 지난해 11월 말 비교적 추위에 약한 수종으로 알려진 난대상록수 먼나무 922주에 대해 보온재 설치를 완료했다. 
상가가 밀집되어 있고 유동인구가 비교적 많은 광양읍과 중마동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광양읍 희양현로, 신덕로, 중마동 행정1·2·3길, 진등길 등 5개소에 가로수 보온재가 설치됐다.
가로수에 볏짚 등의 옷을 입히는 이유는 추위에 약한 나무를 보온재로 감싸줘 찬바람과 눈으로 인해 얼어 죽는 것을 막는 것과 벌레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 두 가지다.
벌레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은 해충포집기 또는 잠복소 설치라고 불러지는데, 월동을 위해 나무에 있던 해충이 땅 밑으로 내려오다가 짚이나 거적, 뜨개질 천으로 된 곳에 유인되면 봄에 이것을 제거해 불에 태워버림으로써 해충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가로수 보온재의 효과는 큰 반면 잠복소로 인한 해충제거는 그다지 성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 녹지과 관계자는 “잠복소를 이용하게 되면 수목 해충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해충의 천적인 거미류와 같은 절지동물도 발견돼 오히려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며 “광양시는 이와 달리 가로수 동해방지를 위한 목적으로만 보온재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광양시는 수목의 한계온도만을 고려할 뿐 아니라 지형이나 지역의 미관까지 신경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경수의 원활한 생육과 활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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