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거시설의 부족이 인구늘리기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광양시가 민간부문과 별도로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광양지역에는 내년에 4,492세대의 공동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사진은 성황지구에 건립되고 있는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건설 현장.

올해 9월 말 기준 광양시의 주택보급율은 106.34%다. 이런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 공동주택 건축이 추진되고 있고, 광양에는 살만한 집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주택보급율이 100%를 넘는데도 집이 부족하다는 이유는 무엇이며, 대단위 공동주택 건립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통계의 함정을 보아야 한다. 9월 말 기준 광양시의 총 가구 수는 6만5,198가구이고, 주택은 6만9,333채로 주택이 가구 수에 비해 4,135채나 많다. 통계상으로는 그렇다.
이들 주택은 단독주택이 2만1,947채, 아파트가 4만1,357실, 연립주택이 3,619채, 다세대주택이 744실, 비거주 주택이 1,666실이다. 비거주란 비주거용 건물내 주택을 말한다. 이러한 주택 중 2018년 기준 광양시의 빈집은 무려 9,334채나 된다. 이러한 빈집은 단독주택이 2,091채, 아파트 6,294실, 연립주택 643실, 다세대주택 181실, 비거주 125실이다.
농촌빈집이나 지나치게 평형이 작아 사람이 살지 않는 아파트나 원룸 등이 포함된 것이다. 이러한 빈집에는 노후화돼 사람이 사실상 살 수 없는 주택도 포함되어 있다.
광양지역 주택 중 2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은 3만2,366호로 전체 주택의 46.6%를 차지한다. 이 중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도 1만2,728호나 된다. 30년 이상 노후주택 중 단독주택이 6,881채고, 아파트가 3,646실, 연립주택이 2,029실, 다세대가 38실, 비거주가 134실이다.
결국 주택보급율 106.34%는 주택이 남아돈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인구늘리기가 시정 최대 현안이 되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못내는 이유의 하나가 바로 주택난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내년부터 광양지역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은 2021년 4,492세대, 2022년 3,264세대, 2023년 1,446세대다.
광양시는 민간이 추진하는 공동주택 건설과 더불어 공공주택 공급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저소득노인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실버주택, 젊은세대의 주거 안정 및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한 행복주택, 창업인의 주거안정 및 창업활동 지원을 위한 창업지원주택 등 다양한 유형의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65세 이상 무주택노인층을 위한 공공실버주택은 150세대가 연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광양시는 질 좋은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에 따라 행복주택과 창업지원주택을 시가 직접 시공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의 초소형 평형이 아닌 신혼부부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전용면적을 60㎡(24평형)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행복주택은 광양읍 칠성리에 150세대 규모 건축을 목표로 내년 예산에 관련 사업비가 반영되어 있는 상태다.
광양시는 시가 직접 건립하는 청년행복주택이 젊은 층 인구유입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창업지원주택 공모에 선정돼 성황지구에 청년 창업인과 창업기업 근로자를 위한 일자리 연계형 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 52억원을 지원받아 건립하게 될 창업지원주택은 150세대의 주택과 미디어룸, 아이디어룸, 카페형 세미나실 등 창업지원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 사업은 현재 의회의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는데, 건축예정지가 성황도이지구 공동주택용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입주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양시는 창업지원주택 역시 전용면적 60㎡(24평형)로 건립해 창업인은 물론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도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직접 건립하는 공공임대주택은 LH공사가 짓는 공공임대주택과도 확연히 차별화된다.
LH공사는 현재 와우지구에 청년행복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와우지구 LH행복주택은 총430세대 규모다. 그러나, 이 주택은 전용면적이 19㎡(8평형), 26㎡(12평형), 36㎡(16평형)로 소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청년들의 선호도가 떨어져 230세대만 청약이 이뤄진 상태다. 이러한 공공임대주택은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에게 저렴한 주거비로 양질의 주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인구늘리기와 젊은 층의 지역 유입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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