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일 인사가 작사 작곡해 논란이 일고 있는 광양시민의 노래가 전면 개정된다. 광양시는 그동안의 시민여론 수렴결과를 반영해 시민의 노래를 전면 개정하기로 하고 지난 25일 시민의노래 전면개정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광양시가 친일인사가 작사·작곡한 시민의 노래를 전면개정을 하기 위해 지난 25일 시청 상황실에서 ‘광양시민의노래 전면 개정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광양시민의 노래는 1989년 서정주 작사, 김동진 작곡으로 제작되어 시민의 날 등 공식행사 에서 그동안 불리어 왔다.
그러나, 작사가 서정주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 1006인 명단에 수록되어 있는 인물이며, 작곡가 김동진은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2009년)에 등재돼 있어 그동안 친인논란이 일었다.
시는 지난해 9월 시정조정위원회를 시작으로 시의회 의원 간담회 및 읍면동의 시민 의견을 수렴해 왔다.
그 결과 시민의노래 폐지 후 전면 개정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시민의 노래를 시의 자랑과 비전을 담은 새로운 노래로 전면 개정하기로 했다.
추진위원회는 조정자 광양교육장, 김종호 광양문화원장, 김광진 광양예총회장, 정회기 광양학연구소장, 광양시립합창단 지휘자, 광양시립국악단 지휘자, 시의원 등 광양의 역사 및 음악에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15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추진위원회에서는 추진위원 위촉장 수여와 더불어 광양시민의 노래 전면개정 방법과 심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 결과 광양시민의 노래 전면개정 방법은 작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모를 통해 하고, 작곡은 명망 있는 전문가를 직접 섭외해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만, 공모를 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500건~1000건의 접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1차 심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심사를 한 후, 2차로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1차 심사위원회 구성은 문인과 음악가 등 전문가 5인 이내로 구성하되 그 구성에 관한 사항은 시에서 맡아 수행하기로 했다.
김광진 광양예총 회장은 “대중적인 노래가 만들어져 광양시민의노래가 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며, “곡을 제정할 때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기 광양학연구소장은 “다시는 치욕스런 과거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시민의 노래 가사는 광양의 정체성이 잘 반영되어 탄생된 곡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오는 3월 시민의 노래 제정 작사(안) 공모를 하고 5월 중 작사에 관해 심사를 할 예정이다. 작곡에 대한 용역은 작사가 완료된 5월 이후가 되며, 7월 시민의견 수렴 및 시민의 노래(안)를 확정해 9월 시민의 노래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양재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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