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중 삼대불고기식당 대표가 지난 연말 광영여고를 찾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유스호스텔 건립과 장학재단 설립이 꿈…장학사업 멈추는 일 없을 것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쳐온 독지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양읍 삼대불고기식당의 이형중 대표. 이 대표는 지난 연말, 광양읍에 소재한 광양고와 광영여고, 광양하이텍고등학교를 차례로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각 학교마다 한 학년에 3명씩 총 27명의 학생들에게 각각 3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한 것.
이 대표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광양고와 광영여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면서부터이다.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광양에 정착한 후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선친께서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을 도와 온 것을 오랫동안 지켜보아 온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대표는 2011년부터는 광양하이텍고 학생들에게까지 장학금 수혜범위를 넓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장학생 선발은 주소가 광양에 있어야 하고,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으로 정했다. 또, 1학년 때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졸업할 때까지 매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을 펼쳐오면서 이 대표는 청소년육성회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고,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백년을 내다보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제가 사업을 영위하는 한 끝까지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이 대표는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 “나에게 고마워 하지 말고 사회에 고마워하고,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생각보다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당부한다.
“학생신분일 때는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면 이러한 보호장치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보라고 말합니다. 학교에서는 실수를 용서받을 수 있지만, 사회에서는 학교와 같은 보호를 받을 수 없으니까요.”
청소년들이 주어진 여건과 무관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많이 웃고, 밝게 자라야 한다는 것.
이 대표는 2가지 꿈이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광양에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장학회를 설립해 자신이 펼치고 있는 장학사업을 보다 체계화하고 싶다는 것.
전남축구협회 부회장과 광양공공스포츠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수학여행을 오거나 광양으로 전지훈련을 온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유스호스텔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광양에는 이러한 시설이 없어 항상 아쉽게 생각했다”며, “스포츠마케팅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대규모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이 있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재단 설립도 그의 오랜 꿈이다. 이 대표는 “장학재단을 설립하지 못한다 해도 현재 하고 있는 장학금 지원사업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기반을 잡고 살아오다 보니 매번 지방선거 때만 되면 그에게도 주위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형중 대표는 “현실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제발 이제는 그만 흔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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