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매천 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67】

기사승인 2018.11.08  09:26:26

공유
default_news_ad1

- 거문고로 연주할 바른 소리 사랑스러운걸

   
▲ 장희구(필명 장가)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시조시인/문학평론가/문학박사
蓀谷-讀國朝諸家詩[손곡-독국조제가시](7) / 
 
                                      매천 황현
외가가 없다한 들 명성만 있다면야
태헌이 후세 위명 임시로 되었던가
거문고 연주 소리에 유녀들은 봄시름만.
無外家時有盛名   苔軒權作後威明
무외가시유성명   태헌권작후위명
莫嫌游女傷春弱   可愛朱絃引正聲
막혐유여상춘약   가애주현인정성
 
 
 
 벼슬은 서출이라는 신분적 한계 때문에 한리학관에 그쳤다. 당시풍의 시를 잘 지어 최경창, 백광훈과 함께 삼당시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허균과 허난설헌이 그의 문하에서 한시를 배웠다. 저서에 [손곡시집(蓀谷詩集)]이 전한다. 시인 외가 없을 때 성대한 명성 있었으니, 태헌이 임시로 후세의 위명이 되었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거문고로 연주할 바른 소리 사랑스러운걸(蓀谷 李達[7]:1539 ~1612)로 제목을 붙여본 칠언절구다. 작자는 매천(梅泉) 황현(黃玹:1855~1910)이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외가 없을 때 성대한 명성 있었으니 / 태헌이 임시로 후세의 위명이 되었다네 // 유녀들이 봄 시름하듯 나약하다 탓 말라 / 거문고로 연주할 바른 소리 사랑스러운걸]이라는 시상이다. 이어진 오른쪽 평설에서 시상의 범상함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외가 없이 명성 얻고 후세 위명 되었다네, 봄시름에 나약한 탓 거문고 연주 사랑해’ 라는 화자의 상상력이다.
위 시제는 [손곡 이달의 시를 읽고]로 의역해 본다. 시어에서 보인 ‘외가가 없을 때는’은 외가가 미천하여 내세울 만큼 변변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손곡 자신이 서출이었는데, 어머니가 천민인 기생첩이었으므로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위명(威明)’은 후한의 이름난 장수로서, 왕부를 크게 인정한 황보규의 자다. 안문 태수(鴈門太守)가 왔을 때 제대로 예를 갖추지 않았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천석의 태수 보기를 일개 선비만도 못하게 하였네(徒見二千石 不如一逢掖)’ 하였던 고사가 있음도 주지해볼만한 일이다.
시인은 시적상관자인 이달이 천민출신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났음을 안타깝게 생각했음을 떠올리고 있다. 그는 외가가 없을 때에도 그의 성대한 명성이 사방에 두루 퍼져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고, 당대의 유명한 장군인 고경명인 태헌이 임시로 후세의 위명이 되었다는 선경의 시상을 이끌어 냈다. 중국고사와 조선인의 인명을 적절하게 구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자는 여인네들의 봄시름이란 유약함과 거문고 연주의 완벽함을 대비하는 시상은 정경을 이루는 듯하다. 유녀들이 봄 시름하듯 나약하다 탓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후에, 연약한 손으로 거문고로 연주할 바른 소리가 더욱 사랑스럽다는 후정을 일구어 냈다. 한시의 바른 시상인 대구의 형식을 잘 배정했음을 알게 한다.
 
【한자와 어구】
無外家時: 외가 없을 때, 有盛名: 성대한 이름을 이루다. 苔軒: 태헌(고경명의 호다). 權作: 임시로. 後威明: 후에 위명이 되다. //  莫嫌: 탓하지 말라. 游女: 유녀들. 傷春弱: 봄 시름하다. 可愛: 가히 사랑스럽다. 朱絃: 거문고. 引正聲: 바른 소리를 내다.
 
장 희 구 (필명 장강)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시조시인 / 문학평론가 / 문학박사
 

광양만뉴스 webmaster@gymnews.net

<저작권자 © 광양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